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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은 인간의 역사와 거의 같이 시작한 기호품입니다. 소량의 술을 마셨을 때는 스트레스 및 긴장을 해소시키는 진정 효과가 있으나 중등도 이상을 마시면 여러 가지 신체 및 정신 장애가 발생하며 장기간 과다하게 술을 섭취하면 알코올 중독 증상이 생깁니다. 알코올 중독의 치료나 재활은 어렵기 때문에 술을 좋아하는 사람은 스스로 중독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우리나라 알코올 중독 중 알코올 남용은 남성이 23.7%, 여성이 19.2%, 그리고 알코올 의존은 남성 19.2%, 여성 0.9%로 남성이 여성에 비하여 높으며 연령에 따른 유병률은 알코올 남용은 25∼44세 사이, 알코올 의존은 45∼65세 사이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알코올 중독의 원인

알코올 중독은 여러 요소가 관여하지만 아직 그 원인에 대해서는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알코올 중독 환자의 50%가 유전적인 요소가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고 행동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도 중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여러 정신 질환(반사회적 인격 장애, 약물 남용, 정동장애 등) 도 알코올 중독의 원인이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여러 원인들도 알코올 중독을 완전히 설명할 수는 없고 알코올 중독은 매우 복잡한 질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알코올의 대사 및 약리작용

섭취한 알코올의 25%는 위장을 통하여 흡수되고, 75%는 장에서 흡수되는데, 위장 내의 음식물, 술 마시는 속도, 술의 농도와 양, 그리고 술의 종류, 위장관 운동력 등에 다라 흡수가 달라집니다. 위장 내에 음식물이 있으면 흡수가 느려지고, 위장 운동이 빠르거나 위절제술을 받은 사람은 흡수 속도가 빨라집니다. 흡수된 알코올은 90∼98% 정도는 간에서 대사되고 나머지는 신장, 폐, 그리고 피부를 통하여 배설됩니다. 흡수된 알코올은 알코올 탈수소 효소에 의하여 간에서 아세트알데히드로 산화됩니다. 아세트알데히드는 알데하이드 탈수소 효소에 의하여 초산으로 전환되는데 아시아인 중 50%는 알데히드 탈수소 효소가 변이된 형태를 가지고 있어 술을 마신 후 짧은 시간에 혈중 아세트알데히드 농도가 증가하여 알코올-홍조 반응이 나타납니다. 이때 혈관이 확장되고 얼굴이 확 달아오르고 열감, 빈맥, 저혈압의 증세를 보입니다. 알코올은 혈관-뇌 장벽을 쉽게 통과하고 뇌 속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말초혈액 알코올 농도보다 더 빨리 상승한다. 알코올은 태반을 통과하여 태아에게 전달되고, 수유를 하는 경우 모체의 혈중 알코올 농도의 95% 정도가 신생아에서 측정된다.

알코올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

알코올로 인한 신체 및 정신 장애는 일시적일 수도 있지만 장기간 과음을 하면 신체 및 정신 상태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며 계속적인 음주는 영구적인 장애를 남깁니다. 중추신경계에 대한 영향으로 일시적인 것으로는 폭음 후 일시적 의식 상실, 숙면 장애가 있으며, 장기간 음주를 하면 5∼15% 정도에서 손과 발에 말초신경 병증이 생기고, 1% 정도에서 소뇌의 변화를 일으켜 안구 진탕 및 운동 장애를 보입니다. 알코올은 식도와 위장에 자극을 주어 식도염이나 위염이 생기며, 심하면 위장관 출혈까지 발생시킵니다. 또한 알코올은 소장에서 비타민을 포함한 여러 영양소의 흡수를 방해하고, 대장에서는 설사를 일으킵니다. 그리고 간에서 지방 분자의 축적을 통한 지방간을 일으키고 진행하면 알코올성 간염, 간경화를 일으킵니다. 알코올은 가벼운 빈혈증상을 일으킬 수 있으며 장기간 과음을 하게 되면 백혈구의 수가 감소되며 기능이 나빠집니다. 또한 백혈구의 변화와 면역 세포의 변화로 인하여 심한 알코올 중독 환자에서는 악성 종양이 생길 수 있는데 특히 두경부 식도, 유방, 위장에서 악성 종양의 발생이 증가합니다.매일 적은 양의 음주는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을 낮추지만 과도한 장기간의 음주는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음주량이 증가할수록 혈압이 상승되고 심장 근육에 독성을 일으켜 심근 병증을 발생시키고 또한 골격근 병증을 일으켜 근육통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과도한 음주는 혈청 내 저밀도 지단백과 지질을 상승시켜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높입니다. 이외에도 알코올은 발기불능, 고환위축, 월경불순 등의 성기능의 장애도 가져오기도 하고 임신부에서의 과음은 태아 알코올 증후군(소두증, 낮게 달린 귀, 안면 기형, 성장과 발달지연, 심장 이상)을 일으킵니다.

알코올 관련 정신질환

음주로 인한 정신 질환으로는 알코올 의존과 알코올 남용이 있으며 정신 장애로는 중독, 금단, 섬망, 치매, 망상, 환청, 정서 장애, 불안 장애, 성기능 부전, 수면 장애 등이 있습니다. 알코올 의존이란, 계속해서 음주를 하여 알코올에 대한 내성이 있거나 음주를 중단했을 때 금단증세가 나타나는 것을 말합니다. 알코올 남용은 과도한 음주로 인하여 가정이나 사회에서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되지만 내성이나 금단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것이다. 내성이란, 바라는 음주 효과가 나타나기 위해 알코올의 양이 현저히 증가하였거나 전과 같은 음주량으로는 현저히 감소된 효과밖에 얻지 못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알코올 금단 증세는 며칠 이상 과음한 뒤 술을 끊었을 때 몇 시간 이내에 양손, 혀, 안검이 심하게 떨리며 구역과 구토, 전신 무력감이나 피곤, 자율신경계 항진 증상(빈맥, 발한, 혈압 상승), 불안, 우울한 기분이나 초조, 기립성 저혈압과 같은 증상 중의 한 가지 이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알코올 금단 증세를 보이는 환자의 4∼5%는 진전 섬망을 겪게 되는데 금주 후 48∼96시간에 증상이 시작되어 2∼5일 정도 지속되며 빈맥, 미열, 고혈압, 지남력 상실, 발한, 초조 그리고 환청 등의 증상을 보이고 사망률은 미국의 경우 5% 이하로 보고하고 있습니다. 급성 알코올 중독은 알코올 섭취 동안 또는 그 직후에 임상적으로 심각한 부적응적 행동 변화나 심리적인 변화가 발생하고, 이러한 변화에 의해 불분명한 말투, 운동 조정 장애, 불안정한 보행, 안구 진탕, 집중력 기억력 손상, 혼미, 혼수 등의 증세를 보이는 것을 말합니다. 베르니케 뇌증은 과음으로 인한 심각한 중추신경계 장애로 티아민 결핍이 원인이고 의식의 혼탁, 운동조, 안구 운동 장애 등의 증상을 보입니다. 티아민이 계속 결핍되면 코르사코프 증후군으로 발전하는데, 코르사코프 증후군은 기억 상실증, 공간 지각력, 추상력, 합리적 추론 능력 등의 상실과 같은 증세를 보입니다. 음주를 중단하고 영양 공급이 충분한 환자는 일부 정상으로 회복하지만 대부분 정상 회복이 어렵습니다. 자살자의 15% 정도가 알코올 중독 환자로서 알코올 중독 환자에서는 우울 증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알 코올 섭취 기간 중에 수일에서 수주간 심한 슬픔에 빠지고 심하면 주요 우울증과 유사해지나 술을 끊으면 이 러한 심한 우울증세는 사라집니다. 이외에도 알코올 중독 환자에서 볼 수 있는 정신 장애로는 불안, 수면 장 애, 환청, 치매, 섬망 등이 있습니다.

알코올 중독의 자가 선별법

현재까지 설문지로 개발된 것은 10여 가지가 있지만 가장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설문은 CAGE로 알려져 있는 데 이는 4가지의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2가지 이상에 긍정적인 대답을 하면 알코올 중독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설문 항목>
    1) 술을 끊여야 할 필요를 느끼신 적이 있습니까
    2) 술을 마시는 것에 대한 주위의 비난 때문에 괴로워 하신적이 있습니까
    3) 술을 마시는 것에 대해 죄의식을 가진 적이 있습니까
    4) 아침에 해장술을 마신적이 있습니까

    각 항목에 "예" 라고 응답하시면 1점, '아니오' 라 응답하시면 0점
    -- > 합이 1점이면 알코올 중독을 의심, 2점 이상이면 알코올 중독 시사

치료

알코올 중독은 치료 가능성이 높은 질환이며 성공적 회복이란 '완전 금주 혹은 점진적 장기간 금주로 환자나 가족의 삶의 기능을 향상시키는 것'입니다. 치료를 하면 3년 이내에 70% 정도가 알코올 중독에서 회복되고, 반면 자연 회복률은 4∼26%입니다. 알콜 중독의 치료는 상담이나 금주 동맹 등을 이용한 비약물요법과 약물요법이 있습니다. 중독의 치료에 가장 중요한 요인은 중독자가 반드시 금주를 해야겠다는 의지입니다. 그러한 의지가 확고한 경우에는 의사의 상담 및 약물요법을 통하여 치료가 가능할 수 있습니다. 중독 상태에서 바로 금주를 하게 되면 금단증상이 발생하는데 이런 금단 증상을 조기에 발견해서 조기에 치료하고 자주 반응을 관찰하고 지속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이러한 금단증상을 발생을 예방 및 치료하기 위한 약물로는 신경안정제 계통의 약물이 사용됩니다. 비약물요법 만으로 해독을 할 수 있는 환자는 통원이 우선 가능해야 하고, 만성 알코올중독과 금단증세 이외에는 심각한 질환이나 급성 질환이 없어야 합니다. 다른 치료 방법으로는 금주동지회 등에 참여하는 방법인데, 금주동지회는 단일 요법으로는 가장 효과적인 치료 방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것은 회복 유지기간을 길게 하고 환자의 기능 향상에 효과적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82년 11월 안성도 신부에 의해 금주동지회가 처음 창설되었으며, 현재에는 전국에 30개 정도의 지부나 모임이 만들어져 있다.

다이설피람(Disulfiram)

술을 성공적으로 끊어보겠다는 동기가 확실하고 재발을 경험했고, 앞으로 재발을 걱정하는 경우에는 다이설피람이란 약물을 시도하면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약물은 알데히드 탈수소 효소의 작용을 억제하여 아세트알데히드의 산화를 막는 역할을 하는데, 이 작용은 약물을 끊은 후 2주까지도 그 작용이 지속됩니다. 알코올-다이설피람 반응으로 일어나는 증상은 아세트알데히드의 혈중 농도가 올라가서 생기게 되는데, 이때 증상은 약물의 양과 비례하고 마신 술의 양과 비례합니다. 알코올-다이설피람 반응은 대개 음주 후 10분 이내에 나타나는데 안면 홍조, 두경부의 박동 감각, 두통, 불안, 찌뿌둥함, 발한, 호흡 곤란 등이 나타납니다. 대개 이런 증상은 30분에서 몇 시간 지속한다. 비교적 드문 증상으로 오심, 구토, 저혈압, 갈증, 흉통, 두근거림, 빈맥, 호흡 곤란, 과호흡, 빈맥, 기절, 무력감, 시야장애, 혼미 등이 일어납니다. 다이설피람의 부작용으로 졸음, 피로, 두통, 마늘 냄새, 혹은 금속 냄새나 뒷맛, 여드름양 발진 등이 있습니다. Disulfiram 사용의 금기증으로는 고혈압, 당뇨, 폐기종, 경련, 심한 신장 혹은 간질환, 관상동맥질환, 갑상선 기능 저하증, 임신 등의 과거 병력이고, 과거에 다이설피람을 복용하고 있는 상태에서 음주를 한 경우 등입니다.

성균관의대 김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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